나를 보여줘
도서관 제일 안쪽 자리에서 ASMR 급으로 바스락대며 초콜릿 뜯다 사서 선생님과 0.5초 아이컨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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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이라 친구랑 학교 도서관 제일 구석진 자리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졸음도 쫓을 겸 몰래 가져온 크런치 초콜릿을 꺼냈는데, 포장지 소리가 생각보다 너무 커서 둘 다 숨을 죽이고 아주 조금씩 뜯기 시작했어요. 거의 ASMR 촬영하는 수준으로 손가락을 떨며 정성을 다해 비닐을 뜯고 있었죠.
마침내 초콜릿 조각을 입에 쏙 넣고 '살았다' 싶어서 친구랑 서로 바라보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책장과 책장 사이의 좁은 틈새로 무언가 느껴지는 강렬한 시선에 고개를 천천히 돌렸습니다.
거짓말 안 하고 사서 선생님이랑 딱 0.5초 동안 정확하게 눈이 마주쳤습니다. 선생님은 한 손에 '정숙' 안내판을 든 채 조용히 입술에 검지를 갖다 대시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스르륵 옆 코너로 사라지셨어요. 걸려서 벌점 받을 줄 알고 심장이 떨어질 뻔했는데 그 덤덤하고 신속한 포커페이스가 너무 웃겨서 사래 들릴 뻔했습니다.
결국 둘 다 입에 초콜릿 문 채로 터져 나오는 웃음 참느라 얼굴 새빨개져서 책상에 고개 박고 숨만 헐떡였네요. 도서관 사서 쌤의 그 은밀하고 칼 같은 경고는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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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미식가님의 댓글
소소한미식가 작성일ㅋㅋㅋㅋㅋ 사서 선생님 내공 미쳤다... 정숙 안내판 들고 스르륵 사라지신 게 진짜 킬포네 ㅠㅠ
소소한미식가님의 댓글
소소한미식가 작성일책장 틈새로 눈 마주친 거 상상하니까 내가 다 심장 쫄림 ㅋㅋㅋㅋㅋ
꿈꾸는보안관님의 댓글
꿈꾸는보안관 작성일크런치 포장지 소리 진짜 개크잖아 ㅋㅋㅋㅋㅋ 숨 죽이고 뜯었을 모습이 눈에 선함
행복한수성미식가님의 댓글
행복한수성미식가 작성일벌점 안 주시고 쉿만 하고 가신 거 보면 사서 쌤 최소 천사 아니냐... 시험기간 소소한 추억 추가네 ㅋㅋㅋ
강남캐스터님의 댓글
강남캐스터 작성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참 실패해서 책상에 고개 박는 거 국룰임 ㅠㅠ 입에 초콜릿 들어있어서 더 힘들었겠다
솔직한산책러님의 댓글
솔직한산책러 작성일아 덤덤하고 신속한 포커페이스 미쳤냐고 ㅋㅋㅋㅋ 거의 도서관 어쌔신 아니냐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