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정보
상품 상세설명
<이야기들>은 누구나 떠들고 들을 수 있는, 현실적이거나 엉뚱한 소재들을 모아 낸 책입니다.
다채로운 '이야깃감'과 '코멘터리'를 함께 엮어, 편하게 상상하고 또 남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누군가는 이 이야깃감에서 SF 호러물을,
"딸기를 쥐고 고민하는 나의 주변으로 냉장고 문 좀 닫으라는 경고음이 사이렌처럼 울려 퍼진다. 그래봤자 딸기 한 개 아냐? 나는 냉장고 문을 밀어 닫으며 고민을 끝낸다. 아직 냉기가 생생한 딸기 한 알이 내 손에 쥐여 있다. 입에 딸기를 털어 넣는다. 맛이 조금… 다른가? 곰곰이 음미해 보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발등이 보이질 않았다. 이게 뭐지? 어느새 집안 바닥에 자욱하게 연기가 고여 있었다. 가스 냄새가 나는 것 같진 않은데. 황급히 돌아본 부엌에 누군가 서 있었다. ( … ) 소통은 없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내가 방금 외계인이 설치한 덫을 삼켰다는 것을. "
누군가는 자전적 에세이를,
“대체 누가 가져다 놨을까? 우선 하우스 메이트들에게 물어보겠지. 이거 누구 거냐고. 만약 아무도 그런 것을 가져다 두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은밀하고 달콤한 공상에 빠지기는커녕 현실적인 안전에 대한 공포에 떨 거야. 평범한 빨간 딸기면 우리 중 누가 술 먹고 사 와서 깜빡했겠거니 하겠지만, 파란 딸기를 사 온 걸 잊기는 어렵잖아. ( … ) 파란 딸기가 등장한 이후, 아무런 것이 변하지 않아도, 우리는 변해있을 것이다. 우리의 빈곤함과 취약함을 숨 쉬는 순간마다 실감할 테니.”
누군가는 따뜻한 동화를,
“언니는 영생을 사느니 파란 딸기를 먹고 죽음을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삼엄한 경비를 피해 인적이 드문 늪에서 자라는 독초인 파란 딸기를 먹고 사망한 시체들이 종종 발견된다는 것이다. 나는 언니가 들려주는 그 이야기를 좋아했다.
우리도 언젠가는 파란 딸기를 찾을 거야. 그러면 우리만 먹지 말고 잘 심어서 키우자. 마을을 덮을 만큼 자라면, 마지막에 제일 큰 파란 딸기를 둘이 나눠 먹는 거야.”
누군가는 코믹한 콩트를 떠올립니다.
“심각하게 앉아있던 삼부자 가운데 가장 먼저 일어난 건 아빠야. 인터넷을 맹신하는 밀레니엄 세대 아빠는 곧바로 웹서핑에 돌입해. 창을 껐다 켜고 온갖 텍스트와 이미지가 나타났다 사라져 눈이 어지러운데, 그런 아빠를 아득하게 뛰어넘는 너드 동생은 뒤에서 말을 얹기 시작하지. 아빠, 세계농업전략학회부설유전자조작식물연구소 보고서는요?”
상품 정보 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