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2026년 9월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무원 브리핑을 통해,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15차 5개년 계획'의 핵심 기조로 '기술 자립 및 산업 고도화'를 공식 천명했다. 이번 정책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반도체·양자컴퓨팅·인공지능 등 핵심 전략 분야에서 대외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정부는 구체적인 추진 과제로 국가 주도의 대규모 R&D 펀드 조성과 전략 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제시했다. 특히 해외 원천 기술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초 과학 연구에 대한 투자를 전년 대비 15% 이상 확대하고, 민간 기업의 기술 혁신 참여를 독려하는 세제 혜택 패키지를 마련했다. 경제부처의 한 실무진은 “이번 계획은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도약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향후 중국 내 외자 기업의 경영 환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 분석가인 왕밍 교수는 “중국의 기술 자립 전략은 자국 내 산업 생태계를 폐쇄적으로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향후 글로벌 IT 공급망의 재편과 더불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 산업 생태계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계획을 연말까지 세부 업종별로 배분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집행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