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첫 공식 투표 절차인 '재외국민 투표'를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엿새 동안 전 세계 115개국 178개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총 22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한다고 공식 확정했다. 이번 재외선거는 고국을 떠나 해외에 거주하는 유학생, 상사 주재원, 영주권자 등 총 14만 7,989명의 재외유권자가 22대 국회를 구성할 참정권을 행사하는 역사적 출발점이다.
선관위의 세부 운영 계획에 따르면 재외투표소는 115개국 178개 공관에 설치되는 공관 투표소 178곳과 한인 밀집 지역 및 원거리 거주 유권자 편의를 위해 추가 설치되는 재외투표소 42곳을 합쳐 총 220곳으로 확정됐다. 투표 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유권자는 여권이나 주민등록증, 거소신고증 등 대한민국 관공서가 발행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지참해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외교부와 선관위는 재외투표의 공정성과 투표지 외교행낭(디플로매틱 백) 안전 수송 대책을 국회 행안위에 보고했다. 전 세계 투표소에서 마감된 재외투표지는 봉인된 외교행낭에 담겨 외교관의 직접 호송 하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회송되며, 4월 10일 총선 당일 국내 개표소로 이송되어 일반 투표지와 함께 개표된다.
여야 정당들은 일제히 재외국민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재외동포청 출범 후속으로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65세에서 55세로 하향하고 재외동포 디지털 행정 서비스를 대폭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재외동포 우편투표제 도입과 한글학교 국비 지원 확대, 재외국민 대상 금융·세제 혜택 확대를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양당 모두 재외선거 투표율이 총선 초반 판세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선관위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 치안 불안 지역의 공관 투표소에 대한 외교부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고 철저한 보안 관리를 당부했다. 전 세계 14만 재외유권자의 소중한 표심이 총선 본판의 첫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재외동포 단체들은 "해외 한인들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 발전과 동포 사회의 권익 향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높은 투표 참여를 다짐했다. 선관위는 재외투표 기간 동안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재외투표지의 안전한 외교행낭 회송 및 국내 개표소 도착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현지 공관별 재외투표 참여 가이드라인을 담은 다국어 안내서를 배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