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경기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와 충북 오창 2차전지 특화단지를 연계하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소부장 통합 실증 센터' 착공식을 개최하고 차세대 공급망 자립화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자율주행 차량용 고성능 AI 반도체와 차세대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간의 상호 운용성을 사전 검증하기 위한 국가 주도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총 2조 4000억 원을 투입해 첨단 패키징 테스트베드와 리튬메탈·전고체 전지 파일럿 양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의 초미세 공정 진입에 맞춰 5나노미터 이하 칩셋과 대용량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의 전력 최적화 규격을 표준화함으로써 국내 완성차 업계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 기간을 대폭 단축한다는 전략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완성차 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제어 반도체와 에너지 저장 장치의 유기적 결합에서 비롯된다"며 "국내 반도체와 배터리 선도 기업들이 공동으로 설계 단계부터 완성차 실증까지 일괄 지원받는 개방형 협력 생태계를 안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분절적이었던 이종 산업 간 실증 절차가 통합되면서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양산 진입 장벽이 획기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정부는 2027년 상반기까지 기반 시설 조성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첫 민간 실증 과제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20%대에 머물고 있는 모빌리티 핵심 부품 국산화율을 2030년까지 6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연간 15조 원 이상의 수입 대체 및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