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가을 이사철 진입과 신규 입주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주요 자치구와 경기 과천·성남 등 핵심 정주 여건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준신축 단지의 매물 소진이 빨라지며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8%, 전세가는 0.12% 각각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번 가격 변동은 2026년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한 데다,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아파트 쏠림 현상이 장기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응해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본계약 체결을 가속화하고, 공공택지 공급 속도를 높여 단기 주거 안정을 꾀하는 종합 대책을 추진 중이나 비아파트 시장의 회복 지연이 아파트 전세 수요 압력을 지속해서 자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수도권 정주 선호 지역의 단기 전세 매물 부족이 매매 전환 수요로 이어지는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하반기 공공임대 조기 공급 및 정비사업 공사비 갈등 조정을 통해 실질적인 입주 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 연구기관 역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려 매매·전세 격차가 좁혀질 경우 갭투자 수요가 재유입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정부는 이달 말 주택공급촉진위원회를 열고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른 선도지구 이주 대책과 정비사업 금융 지원 방안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입주 공백이 현실화된 수도권 중심부의 전세난이 연말까지 매매가를 밀어 올리는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며,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포괄하는 공급 체질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