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여줘
쉬는 시간에 칠판 캐치마인드 레전드 갱신함 (쌤 반응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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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시 쉬는 시간에 반 애들이랑 할 거 없어서 칠판에 크게 그림 그려놓고 캐치마인드를 하고 있었음. 내가 출제자였는데 제시어가 '개미핥기'였거든? 나름대로 개미가 빨대 들고 핥고 있는 모습을 열정적으로 그리느라 칠판의 반을 다 써버린 상태였음.
애들은 뒤에서 "모기!", "외계인!", "흡혈귀!" 하면서 온갖 오답을 소리 지르고 교실 전체가 거의 아수라장이었음. 내가 "아니라고! 아래를 보라고!" 하면서 노란색 분필로 흙이랑 개미집까지 세밀하게 추가하고 있던 바로 그 순간, 앞문이 드르륵 열림.
하필 다음 교시가 우리 학교에서 제일 엄하기로 소문난 수학 선생님이었음. 순간 교실 전체에 정적이 흐르고, 애들은 다 제자리에 얼어붙었음. 나도 손에 분필을 쥔 채로 칠판에 딱 붙어서 식은땀만 흘리고 있었는데, 쌤이 안경을 고쳐 쓰시더니 천천히 칠판 앞으로 걸어오심.
당연히 불호령이 떨어질 줄 알고 눈 딱 감고 있었는데, 쌤이 칠판 그림을 5초 동안 뚫어져라 보시더니 "음... 개미가 빨대를 빨고 있네? ...개미핥기냐?" 하고 무심하게 던지시는 거임. 그 정답을 듣자마자 반 전체 애들이 다 같이 "와!!!" 하면서 환호성 지르고 박수 치고 난리가 났음.
선생님도 살짝 헛웃음을 지으시면서 "기발하네. 그림 깔끔하게 지우고 수학책 74페이지 펼쳐라" 하고 단상에 앉으셨음. 혼날 줄 알았다가 얼떨결에 레전드 순간 만들고 깔끔하게 수업 시작해서 아직도 기분 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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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라이더님의 댓글
해운대라이더 작성일생각지도 못했던 관점이네요! 오늘 하나 제대로 배우고 갑니다.
푸른신나는파파님의 댓글
푸른신나는파파 작성일댓글 원래 잘 안 다는데 이건 너무 유익하고 흥미진진해서 글 남겨봅니다.
프리미엄소녀17님의 댓글
프리미엄소녀17 작성일이런 꿀팁 정보는 무조건 추천 누르고 스크랩해둬야죠! 작성자님 센스 굿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