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는 중
시험기간 열람실 구석에서 친구랑 입에 젤리 욱여넣다 사서 선생님이랑 아이컨택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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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기간이라 도서관 열람실은 진짜 숨소리조차 눈치 보이는 정적 그 자체였음. 나랑 친구는 제일 안쪽 구석 자리에 겨우 자리 잡고 앉아서 열공 모드로 들어갔는데, 공부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안 돼서 당 떨어지고 입이 미치도록 심심해지는 거임.
결국 가방 깊숙이 숨겨둔 지퍼백 타입 젤리를 꺼냈음. 봉지 소리 낼 때마다 주변 사람들 시선 집중될까 봐, 옆 사람이 책장 넘기는 소리나 펜 놓는 소리에 맞춰서 겨우 하나씩 꺼내 먹는 007 작전을 펼침. 나중에는 그것도 감질나서 친구랑 눈빛 교환하고 동시에 젤리 3개씩 입에 털어 넣었거든?
하필 그 순간에 젤리가 질겨서 잘 씹히지는 않고, 볼은 짱구처럼 툭 튀어나온 채로 조용히 턱만 오물거리며 서로를 보고 쪼개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책상 옆으로 늘어진 긴 그림자가 느껴지는 거임. 슬그머니 고개를 올려다봤는데 사서 선생님이 팔짱 끼고 아주 인자한 미소로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시더라고.
눈 마주치자마자 씹던 젤리 목구멍으로 꿀꺽 넘어가고 식은땀이 쭉 났음. 혼날 줄 알고 손을 벌벌 떨면서 죄송하다고 하려는데, 선생님이 주머니에서 조용히 츄잉캔디 두 개 꺼내서 우리 책상에 살포시 올려놓고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읏- 하더니 유유히 사라지심. 진짜 심장 튀어나올 뻔했는데 너무 부끄럽고 웃겨서 한동안 책상에 고개 박고 숨 죽여 울었잖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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